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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 2:1-49

by Mark Yang   05/04/2022  

Message


다니엘서 제 2 강

영원한 한 나라

말씀: 다니엘서 2:1-49

요절: 다니엘서 2:44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본문은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과 그 꿈을 해석한 다니엘에 관한 기록입니다. 여기에는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가 대조되어 나옵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은 하나님께서 후일에 될 일을 계시한 것으로서 세상 나라들의 특징과 장래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 나라들은 영원할 것같이 보이지만 결국에는 망합니다. 그러나 하늘의 하나님께서 세우실 한 나라는 망하지 아니하고 영원히 굳게 설 것입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서 세상 나라의 실체를 알고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힘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 느부갓네살 왕의 꿈(1-23)

본문은 느부갓네살 왕이 꿈을 꾸고 번민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1절을 보십시오. “느부갓네살이 위에 있은지 2년에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여기서 꿈은 복수로서 그가 여러번 꿈을 꾸었음을 말해 줍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개꿈을 많이 꿉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이 꾼 꿈은 예언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계시하시기 위해 꿈을 꾸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정복자로서 초강대국 왕이었습니다. 그는 전쟁에 나갈 때마다 승리하였으며 마침내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바벨론 대제국을 건설하였습니다. 그는 영웅이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두려워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가 어느 날 꿈을 꾸고 나더니 두려워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왕은 얼마나 마음에 번민이 되었는지 그 꿈의 뜻을 알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왕이 꿈을 꾸고 두려워할 만큼 강한 인상은 받았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잊어 버렸다는 견해와, 너무 강한 인상을 받았으므로 결코 잊지 않았다는 두 견해가 있습니다. 두 견해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기 때문에 어느 견해를 택하든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왕은 꿈을 꾸고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박수와 술객과 점장이와 갈대아 술사 등 그의 왕국 안에 있는 모든 박사들을 소집하였습니다.

박사들은 바벨론 제국에서 내노라 하는 지식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왕의 부름을 받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들어와 왕의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은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그러나 왕은 자신이 꾼 꿈과 그 해석을 알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당황했습니다. 왕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 말해 주기만 한다면 그들의 경험과 마술을 총동원하여 부드러운 음성과 아첨하는 말로 기가 막히게 해석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왕은 꿈은 절대로 말해 주지 않고 다만 그들이 받을 상과 벌에 대해서만 분명히 말해 주었습니다. 만일 그들이 꿈을 알리고 해석하지 못하면 패가망신하고 꿈과 해석을 보이면 명예와 진급과 보상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겁을 먹은 박사들은 왕에게 다시 한번 탄원했습니다. “청컨대 왕은 꿈을 종들에게 이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그러나 왕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탄원은 위기를 모면해 보고자 하는 술책으로 보여 왕의 불신만 가중시켰습니다. 그러자 이 번에는 갈대아 술사들이 이 때까지 세상의 어떤 왕도 이런 식으로 물은 경우가 없고 또 이것은 육체와 함께 있지 아니하는 신들만이 알 수 있는 희한한 일임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왕을 더욱 분노케 했습니다. 이로써 마술사들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평소에는 무엇이나 다 아는 것처럼 큰 소리쳤지만 인간의 경험과 지식을 벗어나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왕은 사기꾼 같은 박사들로 인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벨론의 모든 박사들을 다 멸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 명령으로 인해 바벨론의 박사들은 다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세 친구들도 사형자 명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절박한 위기 상황 가운데서 다니엘은 무엇을 했습니까?

첫째, 다니엘은 믿음으로 왕을 만났습니다(14-16).

다니엘은 왕이 모든 박사들과 함께 자기와 그의 세 친구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방 땅에 포로로 잡혀 와서 허망하게 인생을 마친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겠습니까? 이런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우선 도망갈 궁리를 하게 되거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절망적인 위기 상황에서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박사들을 죽이려고 나가는 시위대 장관 아리옥을 믿음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그에게 물었습니다.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시오.” 그의 겸손하고 슬기로운 말에 살기 등등하던 시위대 장관은 다니엘을 체포하는 대신에 오히려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다니엘은 그에게 왕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미 왕의 사형 명령은 내려졌고 또 대노하는 왕을 만나 진노의 불을 끈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믿음으로 왕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만 주신다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바벨론 박사들은 느부갓네살 왕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으므로 왕의 진노를 샀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약간의 시간만 주신다면 왕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으므로 그의 요청은 수락되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인간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무모한 약속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는 그가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했고 절망적인 위기 상황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능력과 용기는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평소 때에는 신자와 불신자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처하게 되면 믿음 있는 자와 없는 자가 확연히 드러나게 됩니다. 믿음 있는 자는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타개해 나감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러나 믿음 없는 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절망하고 재앙에 엎드려져 버립니다.

둘째, 다니엘은 믿음의 동역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17,18).

다니엘은 믿음으로 왕에게 연기를 받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였습니다. 바로 이 때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겸손히 하나님께 긍휼을 구했습니다. 그는 기도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는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기도는 천국의 장롱을 여는 열쇠와 같습니다. 그는 믿음의 사람이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다니엘은 혼자서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대개 훌륭한 사람은 혼자서는 잘 하지만 동역을 잘 못하여 친구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에게는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요, 위기의 때에 함께 합심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동역자들에게 겸손하게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그는 참으로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부탁하는데 있어서도 우리에게 좋은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쓴잔을 마시고자 할 때 기도 지원이 절실히 필요함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린 제자들이지만 그와 함께 깨어 기도하도록 부탁하셨습니다.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합심 기도는 더욱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8:19절에서 약속하셨습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다니엘이 믿고 기도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본문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란 말이 5번 나옵니다(18,19,28,37,44).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초월하여 위에 계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요, 우주를 그 뜻대로 주관하시는 절대 주권자가 되십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우상과 대조하여 참 신이 되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부르셨습니다(마6:9).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도와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을 때도 동행하시며 위로하시며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다니엘은 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셋째, 다니엘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19-23).

다니엘이 동역자들과 합심 기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밤에 이상으로 은밀한 것을 보여주셨습니다(19). 하나님은 믿음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은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요한1서 5:14).

다니엘은 기도의 응답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급할 때는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합니다. 그러나 막상 기도가 응답되면 입을 싹 씻습니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을 문제의 해결자로만 알기 때문에 믿음이 성장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달랐습니다. 그는 기도의 응답을 받자마자 즉시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20-23절에는 그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이유가 열거되어 나옵니다. 첫째는,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은 모든 지혜와 능력의 근원이심을 말해 줍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때와 기한을 변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세상의 어떠한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고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왕들을 폐하기도 하시고 세우기도 하시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십니다. 고르비를 세우신 분도 하나님이시요 고르비를 폐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넷째로 하나님은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영적 소원을 가지고 겸손하게 주를 의지하는 자에게 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다섯째로, 하나님은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고 어두운 데 있는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빛과 함께 거하시고 빛으로 옷 입으신 빛 그 자체이시기 때문에 조금도 어두움이 없으십니다. 하나님께는 숨길 것이 없으십니다. 여섯째로, 하나님은 열조의 하나님이십니다. 과거 믿음의 조상들을 통해서 능력으로 역사하신 하나님께서 현재에도 살아 계셔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말해 줍니다. 이처럼 다니엘은 기도 응답을 받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사건을 만날 때마다 기도하였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배워 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Ⅱ. 왕의 꿈을 해석한 다니엘(24-49)

다음날 아침 다니엘은 시위대 장관 아리옥의 인도로 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때 다니엘은 무엇을 했습니까?

첫째,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26-30).

왕은 다니엘을 보자 “내가 얻은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때 그는 왕에게 잘 보여서 인정을 받고 출세하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온전히 하나님만을 증거했습니다. 그는 왕의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바벨론 박사들이 능히 알게 할 수 없고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이 보일 수 있음을 증거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지혜가 다른 인생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장래 일을 왕에게 알리기 위해서 그에게 계시하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고 또 그의 마음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에 틈만 있으면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증거함으로 왕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리고자 애썼습니다.

여기서 장래 되어질 일은 인간의 지혜나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알 수 없고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사 보여 주실 때만이 알 수 있음을 배웁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꿈을 통해 하나님께서 장래 일을 계시하셨다고 하며 종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꿈에 하나님께서 자기 동역자를 계시해 주셨으므로 나는 저 사람과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우깁니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꿈이나 이상 등 여러 모양으로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1:1). 성경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통해서 장래 일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다니엘은 세상 나라가 멸망할 것을 증거했습니다(31-43).

31절을 보십시오.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특심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느부갓네살 왕이 번민하였던 것은 꿈에 크고 광채가 특심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운 한 신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신상의 머리는 정금이요, 가슴과 팔들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철이요,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뜨인 돌이 신상의 철과 진흙의 발을 쳐서 부숴뜨리자 철과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숴져 여름 타작 마당의 겨와 같이 되어 바람에 날려 가 간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금머리는 느부갓네살이 통치하는 바벨론 왕국을 의미합니다. 바벨론 왕국은 역사상 이 세상에 세워진 국가들 가운데 가장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왕국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권위로 군림하였습니다. 그의 통치권은 금수들에게까지 미칠 정도로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왕의 명령을 범하는 자는 누구나 사형되었습니다. 그의 말은 곧 법이었습니다. 법률, 종교, 사회적 계율, 경제, 정치에 관한 모든 문제가 그 한 사람에 의해 처리되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열왕의 왕으로서 그 권세는 실로 막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권세와 능력은 그가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것입니다. 다니엘은 하늘의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주셨음을 강조하여 말하였습니다. 바벨론 제국은 왕국을 다스리는 지혜나 절대적인 권력이나 탁월성 때문에 정금 머리라 불리웠습니다. 또한 그 재물 때문에도 그렇게 불리웠습니다. 바벨론은 황금도성이라 불리울 만큼 금을 물쓰듯이 사용하였습니다. 그들은 신들을 섬기기 위한 우상이나 신전들은 모두 금으로 장식하였습니다.

둘째 나라는 은으로 된 가슴과 팔로서 이는 메대와 바사를 가리킵니다. 벨사살 시대에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이 바벨론 제국을 공격하여 번갈아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이 왕국은 통치 면에서 바벨론 제국보다 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은으로 표시되었고 또 메대와 바사로 나누어 졌기 때문에 가슴과 두 팔로 묘사했습니다. 실제로 메대와 바사는 부를 추구하고 은으로 가치를 표시한 상업 정신이 투철한 나라였습니다.

셋째 나라는 놋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로서 알렉산더 대왕이 창건한 헬라 제국을 가리킵니다. 이 나라의 특징은 온 세계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39). 알렉산더 대왕은 메대와 바사와 마게도냐와 애굽 등 당시 알려진 온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그는 자기가 온 세계를 정복했다고 자랑하였고 달리 정복할 세계가 없다고 해서 주저앉아 통곡하였다고 합니다. 헬라 제국은 통치 규모와 부에 있어서 바사 왕국보다 못하였기 때문에 놋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놋을 많이 사용하도록 권장하였고 헬라인들은 다른 나라보다 놋을 많이 사용하여 많은 발전을 이룩하였다고 합니다.

넷째 나라는 철로 된 종아리로서 로마 제국을 상징합니다. 철은 강하여서 모든 것을 부숴뜨리는 것과 같이 로마는 헬라 제국을 산산 조각나게 부숴 뜨렸습니다. 로마는 힘의 철학을 가지고 막강한 군대로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철은 로마인의 갑옷과 무기 제작에 사용되었으며, 로마가 전쟁에서 적들을 취급하는데 보여 주었던 잔인성과 가혹함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로마제국도 말기에 이르러서는 쇠약해져서 열 왕국으로 분열되었습니다. 이는 열 발가락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발과 발가락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그 나라가 얼마는 든든하고 얼마는 부숴질 만한 것이며 또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은 다른 인종과 서로 섞일 것이나 피차에 합하지 아니할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는 여러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본질상 서로 합해질 수 없었습니다. 로마는 말기에 이르러 제국의 강화를 위해서 국제 결혼과 같은 여러 가지 수단으로 노력하였지만 그 시도는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상에서 우리가 살펴 본 신상은 세상 나라들을 상징합니다. 신상이 크고 광채가 특심한 것은 세상 나라의 찬란한 번영과 영화를 나타내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운 것은 그 나라들이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주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세상 나라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첫째로, 그 기원이 인간적입니다. 신상이 인간적인 발명의 산물인 것과 같이, 세상 나라는 인간적인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정복의 야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세상 나라를 건설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간이 유한하기 때문에 세상 나라도 유한합니다.또한 신상이 서로 다른 네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신상에다 접합시켜 놓은 이유는 세상 나라는 모두 하나의 공통된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이는 인류 역사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해 운행되고 조종됨을 말해 줍니다.

둘째로, 신상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점 약화되고 저하되어 갑니다. 금 →은 →놋 →철→진흙으로 약화되고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세상 나라도 점점 강한 데서 약하게 되어 나중에는 진흙과 같이 부스러지기 쉬운 연약한 나라로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 역사는 점점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는 점점 진화하며 또 교육에 의해서 얼마든지 세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는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점점 퇴보해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은 점점 상태가 나빠져 가고 있습니다.

셋째로, 신상이 부숴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같이 세상 나라는 완전히 멸망하게 됩니다. 세상 나라는 흥할 때는 영원히 존재할 것 같았지만 결국 때가 되면 쇠하여 망하였습니다. 바벨론이 그러했고 헬라가 그러했고 로마가 그러했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이나 소련도 그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중국의 진시왕은 그의 생명과 그의 왕조를 영원히 지키고자 만리장성을 쌓고 불로초를 구해 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진시왕의 고민은 세상 모든 왕들의 고민입니다. 김일성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세상 왕들과 나라들은 세상에 잠깐 존재하였다가 흙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셋째,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했습니다(44,45).

다니엘은 세상 나라는 궁극적으로 멸망할 것을 증거한 후 곧 이어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는 영원한 한 나라를 증거했습니다. 44절을 보십시오.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이 말씀에는 하나님 나라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그 기원이 신적입니다. 이 나라는 만유의 주재이신 하늘의 하나님께서 세우십니다. 세상 나라가 유한한 인간이 세웠기 때문에 지혜도 유한하고 통치권도 유한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세우셨기 때문에 지혜나 능력이나 통치면에서 무한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아니합니다. 세상 나라는 흥하고 망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아니합니다. 이 나라는 쇠할 줄 모르고 멸망당할 위험이 없습니다. 이 나라는 대권을 승계할 필요도 없고 전복이나 혁명을 용납치 않고 어떤 외세의 침략으로도 망하지 않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견고하고 불변합니다. 이 나라는 지상 나라처럼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세상 음부의 연합 세력도 그 나라의 임금에게서 백성을, 백성에게서 임금을 빼앗지 못합니다. 이 나라는 반석 위에 굳게 선 나라입니다.

넷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이 나라만이 영원히 설 것입니다.

45절에서 뜨인 돌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벧전 2:6,7).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왕국이 건설되었습니다. 이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이 세상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처음에는 하찮은 돌과 같이 보잘 것 없이 보였으나 세상 나라를 정복하고 점점 온 세계에 가득해 지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는 장차 심판의 돌이 되셔서 세상 모든 나라를 멸하고 왕의 왕, 주의 주로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입니다. 세상 나라는 속성상 망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그 왕국의 유일하고도 최고의 통치자가 되셔서 진리의 말씀과 사랑과 평화,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십니다. 이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이 영원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세상 나라는 결국 망하기 때문에 소망 둘 곳이 못 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만이 우리의 산소망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고, 이 나라의 왕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하고, 이 나라의 확장을 위해 전력 투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의 꿈 해석을 듣고 그를 신의 대리인으로 보고 그 앞에 엎드려 절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이심을 시인했습니다.왕은 다니엘을 높여 바벨론 온 도를 다스리게 하고 또 바벨론 모든 박사들을 다스리는 최고 책임자로 삼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의 청구대로 그의 세 친구도 바벨론 도지사가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믿음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세상 나라는 멸망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