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제 19 강
선한 목자 예수님
말씀: 요한복음 10:1-18
요절: 요한복음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오늘 말씀은 9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보시고 침과 진흙을 이겨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선한 목자가 되사 그의 눈에서 모든 슬픈 눈물을 씻어 주시고 밝은 생명빛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양무리의 목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못살게 굴고 이용하고 쓸모없게 되었을 때는 쫓아내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들을 인하여 심히 마음이 상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할 수 있도록 목자와 양의 비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 당시나 지금이나 인생들의 진정한 문제는 참다운 목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참다운 목자가 없기 때문에 양들은 길을 잃고 유리방황합니다. 운명에 슬피 울며 죄 가운데 빠져 신음합니다. 인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선한 목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들의 선한 목자가 되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선한 목자 예수님을 배워서 이 시대 방황하는 양무리들의 선한 목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 목자와 양(1-6)
1,2절을 보십시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양의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문으로 들어가는 이가 양의 목자라.” 도둑과 강도, 목자는 양의 우리에 들어가는 동기와 목적이 각각 다릅니다. 도둑과 강도는 양을 헤치기 위해 들어가기 때문에 문으로 떳떳이 들어가지 못하고 창문을 넘거나 개구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목자는 양을 사랑하고 양의 행복에 깊은 관심을 갖고 양을 돌보기 위해 들어가기 때문에 문으로 떳떳이 들어갑니다. 바리새인들은 절도며 강도요 예수님은 양의 목자가 되십니다.
구약에서 하나님과 인생들의 관계를 목자와 양으로 비유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시요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양입니다(시100:3). 팔레스틴에서 목자와 양의 관계는 단순히 재산 상의 소유 관계가 아니라 가족과 같이 생명이 결탁된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지으시고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주인과 종의 관계로 삼지 않으시고 목자와 양의 관계로 삼으셨습니다. 목자와 양의 관계는 인격적인 관계요 사랑과 신뢰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가 되시고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양이기 때문에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아끼시고 귀히 여기십니다.
3절을 보십시오.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팔레스틴에서는 목축을 하는 지역에 짐승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마을마다 공동소유로 양의 우리를 지었습니다. 양의 우리는 약 3m 정도의 높이로 울타리가 쳐져 있었습니다. 밤이면 목자들이 그의 양떼를 우리에 넣고 문지기는 절도와 강도나 짐승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밤새도록 보초를 섰습니다. 아침이 되어 목자들이 오면 문지기는 문을 열어줍니다. 목자는 자기의 양들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냅니다. 그리고 자기 양을 다 내어 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 뒤를 졸졸졸 따라갑니다. 이는 마치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목자가 양을 어떻게 인도하는가를 배웁니다.
첫째로,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냅니다. 목자는 양을 도매금이나 번호를 붙여 부르지 않고 인격적으로 각각의 이름을 불러 인도하여 냅니다. 목자는 양의 성격과 특징을 따라 이름을 지어 줍니다. 점이 많은 양은 점박이, 귀엽게 생긴 양은 이쁜이, 남성미가 필요한 양은 용사, 겸손이 필요한 양은 겸손이 등의 이름을 지어 줍니다. 이렇게 목자와 양은 인격적으로 맺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아시고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십니다.
둘째로, 목자는 양들 앞서 갑니다. 돼지는 뒤에서 채찍으로 몰아야 가지만 양은 목자가 앞서 가야 따라 갑니다. 목자와 양은 깊은 신뢰와 사랑으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목자는 양들이 따라 오다가 도망가지나 않을까? 조금도 염려하지 않고 앞서 갑니다. 또 양들도 목자를 따라가면 도살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조금도 두려워 하지 않고 안심하고 따라갑니다.
목자가 양들 앞서 가는 것은 무슨 뜻이 있습니까? 이는 방향제시를 의미합니다. 양들은 방향감각이 둔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가만히 놔두면 제 멋대로 갑니다. 그래서 목자는 양들을 방목해서는 안되고 어린아기를 돌보듯이 돌보야 합니다. 섬세하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 길을 인도해야 합니다. 또 양들 앞서 가는 것은 길을 개척하고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목자는 양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길을 개척합니다. 또한 양들을 독초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위험한 길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서 갑니다. 무엇보다 목자가 양들 앞서 가는 것은 양들에게 본을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양들은 명령하거나 푸쉬하면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양은 속두려움이 많기 때문에 먼저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고 목자가 본을 보여야 따라 옵니다. 우리는 양들에게 제발 나를 본받지 말고 예수님을 본받으라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목자에 그 양’이라는 말과 같이 양들은 무언 중에 목자를 본받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 양들에게 본을 보여 주고자 힘써야 합니다. 본은 천마디 말보다 더 힘이 있는 살아있는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본을 보여 주시고 그 발자취를 따라 오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낮아져서 섬기는 종의 생활을 하시고 우리에게 섬기는 종의 도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막10:45). 또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겨주신 후에 서로 발을 씻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3:14,15).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생활을 하시면서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8:34). 예수님은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토마스 아 캠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유명한 책을 썼습니다. 신앙생활이란 바로 그리스도를 배우고 본받는 생활입니다. 사도 바울은 바리새인으로서 자기 의가 강하고 한없이 교만하고 피도 눈물도 모르는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한없이 겸손하고 사랑이 풍성한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을 본받는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린도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11:1) 이 말씀은 목자 생활이 어떠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 양들은 어떻게 목자를 알고 따라갑니까? 4b, 5절을 보십시오.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고로 따라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 양은 뿔이나 날카로운 발톱과 같은 방어기제가 없기 때문에 사나운 짐승들이 오면 잡혀 먹힐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한번 뒤집히면 스스로 일어날 수 없어 발버둥 치다가 죽게 됩니다. 그래서 양에게는 목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양은 연약하고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한가지 훌륭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귀가 밝아 목자의 음성을 예민하게 알아 듣는다는 것입니다. 양은 체험적으로 목자가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고 귀히 여긴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목자를 깊이 신뢰하고 따릅니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지만 타인의 음성은 절대로 따르지 않습니다. 양이 누구의 음성을 듣는가 하는 것은 생사에 관계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양들을 미혹하려는 타인의 음성들이 많습니다. 타인의 음성은 우리를 위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파멸로 이끕니다. 우리는 목자되신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구원의 은혜가 커서 이 은혜에 기초하여 목자 생활을 잘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10월 28일 시한부 종말론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후부터 말씀도 공부하지 않고 양도 치지 않고 휴거를 준비하기 위해 그 모임에만 참석하더니 이상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타인의 음성을 들을 때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목자와 양의 비유를 말씀하셨으나 그들은 목자도 아니요 또 예수님의 양도 아니었기 때문에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습니다(6).(10:26)
Ⅱ. 나는 양의 문이라(7-10)
예수님은 그들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므로 이제는 직접적으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7절을 보십시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는 양의 문이라” 목자가 초원에서 양들에게 풀을 먹이다가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울타리만 쳐진 우리로 양들을 인도하고 목자는 출입구를 가로질러 침구를 놓고 잡니다. 그러면 목자가 바로 양의 문이 됩니다. 양들은 목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들며날며 할 수 없습니다. 목자는 양이 통과할 때 혹시 다치거나 병들지 않았나 세심하게 살핍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양의 문이라”고 말씀하실 때 이는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심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산을 올라갈 때 어떤 길로 가든 정상에만 올라가면 되듯이, 아무 종교든지 착실히 믿으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무도 하나님께로 이를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요14:6).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도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딤전2:5). 천하 인간에 예수님 외에는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이 없습니다(행4:12). 예수님은 우리를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십니다. 8절에서 예수님보다 먼저 온 자는 사상적으로 예수님보다 앞선 자들로서 거짓 선지자나 거짓 메시야를 가리킵니다.
9절을 보십시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이 말씀은 우리가 문이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영적 축복이 무엇인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구원을 얻게 됩니다. 이 말씀은 “안전하고 견고한 곳으로 인도되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구원이란 단어는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회복되었다든지, 회리바람과 같은 심한 폭풍을 견디어 내었다든지, 전쟁에게 살아남게 되었다든지, 법정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을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죄로 말미암아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들이었습니다.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사형선고를 받은 암환자와 같이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결국에는 영원한 파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영원한 파멸로부터의 구원입니다. 이 영혼의 구원은 인생에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도 귀한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부와 명예와 권세 등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 할지라도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영원한 파멸로부터 구원하셨습니다.
저는 어제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개척 초기에 아들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던 목자가 혈핵암에 걸려 거의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학창 시절과 군대 있을 동안만 해도 믿음의 중심을 굳게 지키고 좋은 믿음의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 세상 욕심이 생겨 믿음도 버리고 사명도 버리고 세상 출세를 위해 매진했습니다. 그는 4급 전기 통신 공사에 합격하여 누구보다도 빠른 진급을 하고 대학원에 다니면서 유학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병에 걸려 이제는 절망 중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비로소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대학 3학년 때 선교사의 인생을 살겠다고 하나님께 서원 기도한 것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를 꼭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의 품을 떠나 믿음을 버리고 사명을 저버릴 때 사람이 얼마나 비참하게 되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가 온전히 회개하고 선한 목자 예수님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다시 한번 새 생명을 허락하여 주셔서 세계 선교 역사에 귀히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영혼이 구원 받고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받는 것입니다.
둘째로, 들며 날며 생명의 꼴을 얻게 됩니다. 구원을 얻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적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꼴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때마다 풍성한 생명의 말씀을 공급하심으로 우리의 영적 생명을 유지시켜 주시고 또 풍성케 하십니다. “들어가며 나오며” 라는 말씀은 자유롭고 안전하고 풍성한 공급을 의미합니다. 만일 말씀을 북한에서와 같이 배급제로 준다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우리가 때를 따라 자유롭게 은혜 가운데 생명의 말씀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큰 축복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죄로 고통하던 인생에서 죄사함의 은혜를 덧입고 순결하고 진실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말씀을 통해 세상에서 지친 우리의 영혼이 소생되고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는 은혜의 살이 통통하게 찌게 되고 무한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세상에는 목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적도 있습니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 뿐입니다. 도적은 우리 가운데 몰래 들어와 마음에 불신과 회의와 두려움을 심고 결국에는 영적 생명을 앗아 갑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고 또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흔히 예수님 믿고 신앙생활 하면 손해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크게 오해한 것입니다. 우리가 일시적으로 손해보고 잃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 인생은 생명력이 풍성하고 가장 값지고 윤택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죄를 짓고 병든 인생을 살던 자가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로 사죄의 은혜를 받고 상처가 치료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자신 하나도 감당치 못하던 자가 이제는 많은 사람을 품고 섬기는 목자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기적이어서 심령이 메말라 바싹바싹 소리가 나던 자가 이제는 은혜와 감사와 사랑이 충만하여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어 주는 복의 근원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또 생명을 풍성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Ⅲ. 나는 선한 목자라(11-18)
우리가 생명을 얻고 또 생명이 풍성케 된 것은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11절과 14절에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세상에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는 예수님만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선한’ 이라는 말은 “본질적으로 선하고 아름답고 깨끗한” 것으로서 사람들이 안심하고 모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규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선하심이 본성 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어떤 점에서 선한 목자가 되십니까?
첫째로, 예수님은 양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기 때문에 선한 목자가 되십니다. 11절을 보십시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선한 목자는 자기를 위해 살지 않고 양들을 위해 삽니다. 목자 생활은 세상의 그 어떤 일보다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목자 생활 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목자 생활을 자기 만족과 자기 영광을 위해서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선한 목자는 목자 생활의 목적이 자기에게 있지 않고 양에게 있습니다. 양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됩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양들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생활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합니다. 양을 섬기기 위해 시간을 희생하고 물질을 희생하고 사생활을 희생하고 청춘을 희생합니다. 양들을 위해 자존심도 버리고 자신을 위한 계획도 버리고 미래의 꿈도 버립니다. 배사라 선교사님은 선한 목자이십니다. 왜냐하면 양들을 섬기시느라 결혼까지도 희생하시고 젊음을 이방땅에서 한국의 병든 지성인들을 위해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양들을 위해 살고 양들을 위해 죽습니다. 다윗은 그 시대의 선한 목자였습니다. 그는 양을 어찌나 사랑했는지 양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양을 지킬 때 사자나 곰이 와서 양의 새끼를 움키면 따라가서 그 수염을 잡고 사자나 곰을 쳐서 양을 구해 내었습니다. 그는 양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선한 목자였습니다. 이런 목자의 다스림을 받은 백성들은 행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장차 오실 메시야의 그림자였습니다. 예수님은 진정으로 인생들의 선한 목자였습니다. 예수님은 병든 인생들을 섬기시기 위해 자신을 온통 희생하셨습니다. 마침내는 십자가에서 고귀한 목숨까지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이념이나 체제를 위해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잃어버린 사람들, 죄로 말미암아 멸망할 운명에 처한 사람들, 바로 죄인들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고상한 양들을 위해 죽으신 것이 아니라 죄로 병든 양들, 반발하고 불순종하는 양들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들의 선한 목자가 되시기에 합당하십니다.
그러나 삯군은 어떠합니까? 삯군은 겉모습은 목자와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목자와 삯군을 잘 구분할 수 없지만 위험이 닥쳐 자신을 희생해야 할 때 드러납니다. 삯군은 목적이 삯에 있기 때문에 이리가 오면 양을 버리고 도망갑니다. 손해봐야 할 때 무책임하게 도망가 버립니다. 그러면 양들은 이리의 공격으로 심한 상처를 받고 실족하게 됩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양의 이름을 잘 아시기 때문에 선한 목자가 되십니다. 14절을 보십시오.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여기서 목자와 양이 서로 아는 것은 체험을 통해서 깊은 이해와 사랑의 관계에 이르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선한 목자는 양을 잘 압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목자에게 말하기를 “목자님은 나를 잘 몰라요.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요” 하며 슬피 울었습니다. 그의 말은 맞습니다. 사실 아무도 나의 내면에 있는 아픔과 상처와 슬픔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 뿐이십니다. 예수님은 나를 잘 아십니다. 나를 아시되 나의 연약함과 허물과 실수, 나의 고질병을 잘 아십니다. 우리는 사람에게 소망을 두고 키우다가 죄로 인해 그 내면이 깊이 병든 것을 알게 되면 정죄하는 마음이 들어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과 고질병을 다 아시고도 그 몸으로 감당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가 되시기에 합당하십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좋은 양이셨기 때문에 선한 목자가 되십니다. 15a절을 보십시오.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이 말씀은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의 좋은 양이심을 말해 줍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살펴보면 자신의 원대로 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셨습니다(요8:29). 예수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에 힘쓰셨고,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빌2:8). 하나님은 이런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사 만민의 구주로 높이셨습니다(빌2:9-11). 예수님은 하나님의 좋은 양이셨기 때문에 좋은 목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목자가 되는 길은 좋은 양이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 예수님은 만민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선한 목자가 되십니다. 16절을 보십시오.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예수님은 우리에 들지 아니한 이방인들과 또 앞으로 올 수많은 양들에게도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예수님 안에는 민족, 인종, 신분, 지역성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세상 만민의 목자가 되십니다. 아프리카를 개척한 리빙스톤의 요절은 요한복음 10:16절입니다. 그는 세상 모든 사람이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구원을 얻기를 원했습니다. 그가 예수님의 목자의 심령을 덧입었을 때 그는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그의 묘비에는 요한복음 10:16절 말씀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17,18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목숨을 얻기 위해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 신앙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이 시대의 문제는 정치 문제나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또 이데올로기 문제도 아닙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문제는 선한 목자가 없는 것입니다. 이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양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선한 목자입니다. 선한 목자가 있을 때 병든 영혼이 살아나고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선한 목자 예수님을 본받아 길 잃고 방황하는 양무리들의 선한 목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