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 8 강
십 계 명
말씀: 출애굽기 20:1-17
요절: 출애굽기 20: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오늘 말씀은 십계명에 관한 말씀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법 중에서 가장 핵심 되는 법으로써 모든 법의 기초가 됩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의 마음판에 새겨진 것을 성문화한 것입니다. 사람이 타락하기 전에는 십계명을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법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마음판에 새겨진 계명이 희미하게 되어 성문화된 법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십계명의 특징은 간단 명료하면서도 함축된 뜻이 깊고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종교와 윤리가 불가분적으로 조화되어 나타나 있다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선악의 기준일 뿐만 아니라 인생들에게 절대적인 삶의 표준이 됩니다. 십계명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이며, 싫어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성품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오늘날은 십계명을 잃어버린 시대입니다. 다시 말하면 도덕률을 상실한 시대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인 선악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죄를 죄로 여기지 않고 양심의 가책도 없이 함부로 죄를 짓습니다. 이렇게 죄의식조차 없으면 복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결코 복음을 영접할 수 없습니다. 이 시대는 십계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십계명을 우리의 마음판에 새롭게 새김으로서 하나님의 법도를 좇아 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1,2)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이 말씀은 십계명이 천사를 통해서거나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음성으로 주신 것임을 말해 줍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직접 쓰신 것이므로 거룩하고 의롭고 신성한 것이며, 또 절대로 폐할 수 없습니다(롬7:12, 마5:18). 또한 이 계명은 권면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명령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켜도 좋고 안 지켜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때까지 노예 백성으로써 법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감정과 육신의 소욕을 좇아 마음이 원하는 대로 죄의 열매를 맺고 멸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제 그들은 감정과 육신의 소욕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법도를 좇아 살아야 합니다.
2절 말씀은 그들이 하나님의 법도를 좇아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하나님은 자존하시는 분으로서 절대 주권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는 하나님은 율법의 수여자로서 우리 인간들에게 순종을 요구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로보트와 같이 의무적으로, 기계적으로 계명을 지키기를 원치 아니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여 자발적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명을 지키기를 원하십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시기 전에 먼저 그들로 하여금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신 은혜를 상기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속하신 구속자가 되십니다. 과거 우리는 사단의 권세 아래서 죄의 노예가 되어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자유와 기쁨을 상실하고 죄로 인한 고통으로 슬퍼하며 탄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피로 우리를 구속하시는 영광스러운 자유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값주고 사셔서 우리를 그의 보배로운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구원의 은혜를 생각할 때 감사함과 기쁨으로 계명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계명의 말씀은 우리를 얽어매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쓰실 만한 백성으로서 성장하도록 주신 것이기 때문에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마음에 참된 행복이 깃들게 됩니다.
3-17절은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크게 하나님께 대한 계명(3-11)과 이웃에 대한 계명(12-17)으로 나뉘어집니다.
Ⅰ.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1,2)
첫째 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3)
제 1계명은 예배의 대상에 관한 계명입니다. 이 계명은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경배의 대상임을 말해 줍니다. 이는 다신론과 범신론과 단일신론을 철저히 배격합니다. 다신론은 여러 신들을 섬기는 것이요, 범신론은 신성하게 느껴지는 모든 사물을 신격화시켜서 숭배하는 것이요, 단일신교는 많은 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그 중 한 신만을 높이 숭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하나님 외에 신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신들은 사람이 만들어 낸 거짓 신에 불과합니다. 하나님 외에 모든 신들은 헛것이며 아무런 생명이 없고 우리를 도와 줄 능력이 없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를 죄와 사망 권세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만이 우리 인생들로부터 경배 받기에 합당하신 참신이 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고 높이고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피조물된 우리 인간의 마땅한 본분이요 인생의 목적입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고귀한 존재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만을 섬길 때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있고 참된 생존의 기쁨이 있게 됩니다. 우상 숭배는 인간의 가치를 전락시키는 가장 비열한 행위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헛된 우상들을 만들어 섬기는 것입니까? 이는 인간이 고의로 하나님을 배반한 결과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고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져서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롬1:21,22). 사람들은 금수나 버러지 형상의 우상들을 만들어 그것들이 자기들을 구원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섬깁니다. 또한 인간을 하나님의 위치에 놓고 숭배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물질의 신, 쾌락의 신, 권력의 신을 만들어 섬깁니다. 탐욕은 황금의 신을 만들게 하고, 교만은 자신을 하나님으로 삼게 하고, 정욕은 육신을, 물질은 배를 하나님으로 삼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보다 또는 하나님만큼이나 사랑하고 섬기고, 높이고, 귀히 여기고, 기뻐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신이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나에게 있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은 민주주의 시대라고 하며 다원주의를 내세우며 타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이라도 타협하게 되면 신앙의 순수성과 절대성을 상실하고 상대적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이것만큼은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로부터 영원히 찬송과 경배와 감사와 섬김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아멘!
둘째 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4-6)
둘째 계명은 예배의 방법에 관한 계명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어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형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해나 달이나 별이나 짐승이나 새나 물고기나 나무나 돌이 하나님인 것처럼 형상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상화하게 되면 그 형상을 예배하게 됨으로 우상 숭배의 죄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형상화하게 되면 하나님을 물질화하게 되고 또 한계 지우게 되어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상실하게 됩니다. (여기서 그림이나 조각같은 예술품은 이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닌 어떤 것이든지 어떤 사람이든지 그것에 절하고 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 나라는 유교사상으로 인해 명절 때마다 조상을 숭배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제사상을 차려 놓고 절하는 것은 우상 숭배이므로 절대로 전통문화로 합리화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 하신 분으로서 그 영광이 온 우주에 충만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을 우리 인간의 좁은 경험과 이성의 세계에 가두어 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 곧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합니다(요4:24).
우리가 우상 숭배를 할 때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부터 아들까지로 삼사대까지 이르게 합니다. 우상 숭배는 하나님을 미워하는 행위이므로 하나님을 가장 화나게 하는 것입니다. 우상 숭배는 영적 간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질투하십니다. 질투는 ‘가장 사랑하는 것을 남에게 빼앗겼을 때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이를 볼 때 하나님은 질투하실 만큼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상 숭배의 죄를 반드시 갚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 말씀 문자 그대로 삼사대까지 가고, 천대까지 간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그 은총은 영원하다는 것을 대조해서 말해 주는 것입니다(시30:5). 하나님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에게 베푸시는 은총의 물결은 영원히, 값없이 충만히 흘러 넘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나의 자손이 축복 받는 길입니다.
셋째 계명: “너는 너의 하나님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없다 하지 아니하리라”(7)
셋째 계명은 하나님의 명예에 관한 계명입니다. 이름은 인격과 동일시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은 곧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크고 두려우시고 높고 영화로우신 분이십니다. 이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로부터 높임과 찬양과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인생들로부터 결코 만홀히 여김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만일 하나님을 우습게 생각하고 망령되이 일컫게 될 때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죄없다 아니하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엄중히 죄를 문책하고 벌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한다거나, 자기 유익을 위해서 하나님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농담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되고, 신학이나 철학에서 하나님을 변론의 대상으로 삼아서도 안됩니다.
만일 우리 육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사람들이 우습게 여기고 남용할 때 자녀된 우리는 몹시 분노할 것입니다. 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히는 자에게 복수하고자 다짐하게 될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이 더럽힘을 당하고 명예가 훼손될 때 그의 자녀된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남용치 않을 뿐 아니라 우리의 실제 삶 가운데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주기도문에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넷째 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8-11)
이 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계명 중에서 유일하게 적극적인 계명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제 7일에 쉬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그날을 복되게 하여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즉 다른 날과 구별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에 안식일을 다른 날과 구별하여 평소 기억했다가 지켜야 합니다. 안식일은 복된 날이요 거룩한 날입니다.
안식일은 첫째로, 세상 모든 일을 쉬고 휴식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직장 일에 충성하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식일에는 세상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없게 됩니다. 선진국에서 주 5일 근무는 즐기려고 일하기 싫어하는 자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비복음적인 것입니다.
둘째로, 안식일에는 하나님께 예배하고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과 교재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형제를 심방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 생명을 살리는 일을 열심히 하셨습니다(요5:17). 안식일을 잘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승리의 인생을 삽니다.
예수님은 안식일 규례에 얽매여 안식일의 참 뜻을 잃어버리는 형식화되고 율법화된 바리새인들에게 놀라운 선포를 하셨습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막2:27,28). 이 말씀은 안식일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께서 창설하신 것임을 말해 줍니다. 또한 이 말씀은 안식일은 안식일의 주인되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지켜져야 함을 말해 줍니다. 안식일은 장차 올 것의 그림자로서(골2:16,17) 예수님에게서 완성되고 폐지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주일(주의 날)을 지키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초대 성도들도 안식후 첫날에 모임을 가졌습니다(행20:7).
Ⅱ. 이웃에 대한 계명(12-17)
다섯째 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12)
부모 공경에 대한 계명은 윤리 도덕에 관한 계명에서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이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모든 인간 도덕법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교에서는 부모 공경을 모든 도덕 선행의 기초로 생각하고 불효를 가장 큰 죄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충신은 효자의 문에서 난다고 하여 인재를 등용할 때도 부모를 공경하는가, 하지 않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부모를 조롱하거나 멸시하거나 천대하는 자를 패륜아라고 말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도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1-3절에서 자녀들에게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우리는 자기를 낳아 주고 길러 준 부모님을 공경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교훈에 귀를 기울이고 책망과 징계에 반발하지 않고 복종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불법과 불신앙을 요구하는 때는 감정적으로 대항하지 않고 겸손과 온유함으로 분명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함으로써 불신 부모님께 복음의 영향을 끼쳐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대한 최대의 효도는 복음을 전파하여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부모 공경에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앞설 수 없으며 또 같은 위치에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계명은 첫번째 돌판에 기록되었고 이웃에 관한 계명은 둘째 돌판에 기록 되었습니다. 불신 부모님들 중에 십계명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는데 너는 왜 내 말을 듣지 않느냐고 하며 핍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부모님께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 사람에 대한 계명보다 우선함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여섯째 계명: “살인하지 말지니라.”(13)
이 계명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쳐 주는 계명입니다. 하나님은 살생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시고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인간의 생명을 그렇게 귀하게 여기시는 것입니까? 이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창9:6). 예수님은 한 사람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습니다(약8:36). 그러므로 사람의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낙태도 살인행위입니다. 그러나 전쟁에서의 정당방위나 법정에서 흉악범에게 내리는 사형선고는 이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은 개인적인 보복이나 불법적인 살인을 금하신 것입니다.
살인은 미움과 시기심에서 나옵니다. 가인은 아벨을 시기함으로 살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형제를 미워하는 것도 살인이라고 하셨습니다(마5:22). 그러므로 우리는 형제를 미워하고 시기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을 욕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파괴하는 것도 살인행위입니다. 어거스틴은 자살도 살인행위라고 하였습니다. 살인은 죽이고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죽이고 파괴시키는 것은 사단의 속성입니다(요8:44). 하나님의 속성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파함으로 적극적으로 생명을 살려야 합니다.
일곱째 계명: “간음하지 말지니라.”(14)
간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성(性)을 올바로 사용치 않고 일시적인 육신의 쾌락을 얻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데 다른 죄는 몸 밖에 있지만 음행은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고전6:18). 음행은 죄 중에서도 가장 지저분한 죄입니다.
간음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달콤한 쾌락을 누리지만 그 후에는 무서운 죄의식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러한 죄의 고통은 “주홍글씨”와 같은 문학작품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육체의 정욕은 영혼을 거스리기 때문에 간음을 하게 되면 뼈를 깎는 듯한 뼈아픈 회개를 하지 않는 한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회개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좋지 못한 질병이라도 걸리게 되면 그 고통은 더합니다.
간음은 자기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줍니다. 강간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일생 폐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간음은 가정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파괴시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죄가 가정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파괴시키는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됩니다.
간음은 마음에 음욕을 품는 데서 생깁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의 근본 동기부터 금하셨습니다(마5:28). 우리는 음행을 적극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음행을 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고전6:9,10, 골3:5). 우리가 어떻게 불같이 일어나는 청년의 정욕을 제어할 수 있습니까? 시편 저자는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가도록 권면했습니다(시119:9). 우리가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투쟁할 때 말씀이 내 속에서 세력을 얻어서 모든 육의 소욕을 물리쳐 주고 대신 영적인 소원으로 충만케 됩니다.
여덟째 계명: “도적질하지 말지니라.”(15)
이는 소유물에 관한 계명으로서 사유 재산의 권리를 보장해 줍니다. 사람이 남의 물건을 도적질하는 동기는 탐심과 노력하지 않고 얻고자 하는 게으름입니다. 성경은 열심히 일함으로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얻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살전4:11,12).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얻은 것이 아닌 것은 사실상 도적질 행위입니다. 부동산 투기를 하여 재물을 모은다거나, 불의의 방법으로 재물을 모으는 것이나, 남에게 꾼 돈을 떼먹고 도망을 간다거나, 돈 봉투 사건은 모두 도적질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도적질하는 대신 열심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고 더 나아가 선한 일을 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28절에서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아홉째 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16)
이 계명은 사람의 명예에 관한 계명입니다. 이는 법정에서의 위증이나 이웃을 파멸시키고 자신의 명성을 세우려고 비방, 고자질, 험담, 모함이나 잘못 행한 일을 실제보다 위장시켜 더 나쁘게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이웃과 불신이 생겨서 관계성이 파괴됩니다.
열번째 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17)
마지막 계명이 다른 계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다른 계명은 겉으로 결과가 나타나지만 마음의 탐심은 내면적인 것이기 때문에 죄를 죄로 여기지 않기 쉽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처음에는 탐심을 죄로 여기지 아니했으나 십계명의 거울을 통해 죄로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롬7:7). 탐심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여기고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실상 이는 모든 범죄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가장 경계해야 됩니다. 탐심은 하나님보다 물질을 더 중요시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상 숭배의 죄에 해당됩니다(골3:5). 우리는 마음에서부터 범죄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십계명을 조목조목 살펴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2:37-40절에서 십계명의 본 뜻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이 두 계명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는 것은 두 계명이 모든 계명의 요약으로서 모든 율법과 선지자의 본 뜻은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계명의 정신은 사랑입니다. 우리가 계명을 문자적으로 조목조목 지키고자 할 때 부자 청년과 같이 자기 기만의 모순에 빠지게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될 때 자연히 모든 계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수직적으로는 하나님을 온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이요, 수평적으로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십자가가 마음 속에 그어질 때 행복이 넘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계명을 마디마디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우리에게 죄가 무엇인가는 가르쳐 주지만 구원의 길은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갈라디아서 3:24절은 율법은 죄를 죄로 깨닫게 해 주고 우리의 영적 무지를 깨우쳐 주어서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 곧 가정교사 역할을 함을 가르쳐 줍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십계명은 우리에게 구원의 길은 제시해 주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십계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십계명이 없으면 죄를 죄로 알지 못하고 죄 가운데 살다가 죽게 됩니다. “죄를 죄로 알지 못하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양심의 고통도 없이 마음 편히 살 수 있으니 좋지 않느냐?” 그러나 이런 자는 정죄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는 십계명을 통해서 죄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닫고 자신에 대해 절망하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심령에 구원의 은혜가 차고 넘치게 될 것입니다. 감정과 정욕과 욕심을 좇아 살다가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생들에게 십계명을 주시고 하나님의 법도를 좇아 살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